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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스 칼럼

공간지능을 넘어, 지혜지능으로

AI 3강을 넘어 1강으로 가는 길

“AI가 세상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진정한 지능이라 부를 수 있을까?”

 

딥러닝의 선구자 페이페이 리(Fei-Fei Li) 는 최근 ‘공간지능(Spatial Intelligence)’을 차세대 인공지능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그녀는 언어와 텍스트 중심의 AI가 현실 세계와 단절되어 있으며, 인간처럼 세상을 공간적으로 인식하고 경험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현재의 AI는 텍스트 속 의미를 조합할 뿐, 실제 세계의 맥락 속에서 사물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공간지능은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보고, 느끼고, 반응하는 지능을 말한다. 로봇이 공간 속에서 물체를 인식하고, 그 관계를 이해하며,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다. AI가 세상과 ‘몸으로 연결되는’ 순간, 비로소 진정한 인지적 존재로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이 페이페이 리의 통찰이다.

 

 

이해에서 지혜로 –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

 

그러나 세상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해된 세상을 올바르게 판단하고 검증하는 능력, 즉 지혜의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김탁곤 교수가 제시한 BAS(Big data + AI + Simulation) 개념은 바로 그 한계를 넘어서는 접근이다. BAS는 데이터를 단순히 예측에 쓰는 것이 아니라, 현상을 탐구된 원리(이론)로 이해하고 가상실험으로 검증하는 새로운 지능의 틀을 제시한다.

 

BAS의 중심에는 ‘원리 기반 모델링(Principle-based Modeling)’이 있다. 여기서 원리는 물리 법칙뿐 아니라 인간의 행동, 사회적 상호작용, 정책 결정까지 포괄한다. 즉, AI가 단순한 정보처리 기계를 넘어, 이치를 깨닫고 경험을 통해 검증하며 지혜롭게 판단하는 존재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

 

공간지능과 지혜지능의 만남

 

페이페이 리의 공간지능이 AI에게 ‘눈과 몸’을 제공한다면, BAS 기반의 지혜지능은 ‘두뇌와 판단력’을 제공한다. 공간지능은 세상을 인식하고 경험하는 능력,지혜지능은 그 경험을 해석하고 검증하는 능력이다.

 

이 두 접근은 서로를 보완한다. 공간지능이 없으면 AI는 현실의 맥락을 잃고, 지혜지능이 없으면 AI는 방향을 잃는다. AI가 세상을 보고, 그 속의 관계를 이해하고,그 이해를 탐구된 원리와 경험으로 검증해 지혜로 승화할 때, 비로소 인간의 도구를 넘어 지혜로운 동반자로 거듭날 수 있다.

 

 

AI는 이제 이치를 배워야 한다

 

데이터는 경험을 주지만, 이치는 방향을 제시한다. AI가 인간과 함께 더 나은 판단과 결정을 내리려면, 세상을 단순히 ‘보는’ 수준을 넘어, 이해하고 검증하며 깨닫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공간지능은 그 시작점이다. 하지만 진정한 목적지는, 이치를 배우고 지혜를 통합하는 지혜지능(Wisdom Intelligence) 이다. AI의 다음 진화는 더 큰 모델이 아니라, 깊은 이해와 경험적 검증의 통합에 달려 있다.

 

세상을 보고(공간지능), 원리를 깨닫고(BAS), 지혜롭게 판단하는(통합지능) 그 길 위에서 인간과 AI의 새로운 공존이 시작될 것이다.

 

이것이 대한민국이 AI 3강을 넘어, AI 1강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장 지혜로운 길이자 최적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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