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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스 칼럼

데이터와 AI 그리고 서비스

현상을 기록하고 이해하고 미래를 실험하는 하나의 흐름

데이터는 현실의 단면이며 모든 이해의 출발점이다

 

데이터는 현실 세계에서 관찰된 특정 시점의 상태다. 세상은 흐르고 변하지만 데이터는 그 변화의 한 순간을 잘라낸 고정된 단면이다. 그래서 데이터는 언제나 부분적이고 불완전하지만, 현실을 가장 객관적으로 기록한다는 점에서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된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을 관찰하고 기록한 데이터 없이는 문제를 정의할 수도, 무엇이 잘못되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도 없다. 데이터는 결국 현실을 바라보게 하는 가장 기초적인 창이다.

 

지식은 데이터를 연결해 의미를 만드는 이해의 구조이다

 

데이터만으로는 현실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 데이터는 관찰된 사실이지만, 그 사실들을 서로 연결하고 패턴을 찾고 구조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지식이 형성된다. 지식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데이터에 맥락을 부여한 의미이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일반화할 수 있는 이해의 틀이다. 반복되는 관찰, 비교, 추론, 검증을 거쳐 인간이 얻은 이 이해가 바로 지식이다. 지식은 데이터에서 출발하지만 데이터 자체는 아니다. 지식은 관찰된 사실 속에 숨어 있는 원리와 구조를 해석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의사결정은 현실 기반이어야 하며, 지식은 판단의 구조를 제공한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란 결국 현실 기반 의사결정이다. 현실에서 어떤 현상이 나타났고 그 변화가 우리의 목적과 어떻게 어긋나는지 파악하지 못하면 정확한 판단에 도달하기 어렵다. 데이터는 ‘무엇이 일어나는가’를 보여주고, 지식은 그 이유를 설명한다. 이 두 가지가 결합될 때 비로소 판단에 근거가 생기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다. 의사결정의 품질은 결국 현실을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그 이해를 얼마나 체계적으로 적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AI는 지식을 자동화하고 확장하는 문제 해결 도구이다

 

AI는 기술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해 설계된 도구다. 관찰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지식을 활용해 패턴을 찾아내며, 인간이 다룰 수 없는 규모와 속도의 계산을 수행함으로써 더 나은 판단과 결정을 돕는다. 하지만 AI는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지 못하며, 지식과 목적 없이 작동할 수 없다. 인간이 이해한 원리와 구조, 목적과 기준을 바탕으로 AI가 설계되고 학습될 때 AI는 비로소 의미 있는 문제 해결 도구가 된다. AI는 인간 지식의 자동화이며 확장이지, 지식을 대체하거나 창조하는 존재는 아니다.

 

AI는 목적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고,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AI에는 규칙 기반 시스템, 통계 모델, 머신러닝, 딥러닝, 시뮬레이션 기반 AI, 그리고 이들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 등 다양한 접근이 존재한다. 어떤 문제는 과거 데이터를 학습하는 방식이 적합하지만, 어떤 문제는 물리·사회적 구조를 이해하고 재현해야 하기 때문에 시뮬레이션 기반 접근이 필수적이다. 설명이 중요한 경우에는 구조적 모델이, 불확실성이 중요한 경우에는 확률적 모델이 유리하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어떤 AI 기법을 사용하느냐가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어떻게 규정하고 어떤 방식이 목적에 가장 가까운 해법을 제공하는지다.

 

 

디지털트윈 기반 가상실험은 데이터·지식·AI를 미래로 확장한다

 

데이터와 지식이 현실을 이해하게 한다면, 디지털트윈 기반 가상실험은 그 현실을 미리 경험하게 한다. 현실 세계는 한 번밖에 실험할 수 없고, 실험 비용은 크며, 되돌릴 수 없는 결정이 많다. 반면 디지털트윈은 현실 시스템의 구조를 정교하게 모델링함으로써 실제로 일어나기 전에 다양한 상황을 가상에서 실험할 수 있게 한다. 가상실험을 통해 정책, 전략, 설계, 운영 방식 등을 바꿨을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사전에 검증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데이터와 지식과 AI는 하나의 실험 환경 안에서 통합적으로 활용된다.

 

가상실험의 가장 큰 가치는 ‘미래를 계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데이터는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지만, 디지털트윈은 미래를 예측하고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게 한다. 불확실한 미래를 단순한 감이나 경험이 아니라 구조와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트윈은 의사결정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도구가 된다. 결국 가상실험은 데이터와 AI를 넘어 ‘올바른 결정’을 가능하게 만드는 최종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기술은 서비스로 구현될 때 현실을 바꾼다

 

데이터가 현실을 기록하고 지식이 그 의미를 해석하며 AI가 그 의미를 자동화하고 확장한다고 해도, 그것이 실제 문제 해결의 형태로 제공되지 않으면 아무 가치도 없다. 기술이 사람에게 전달되는 방식은 언제나 서비스 형태를 취한다. 서비스는 사용자가 문제를 더 명확히 이해하도록 돕고, 더 나은 판단을 내리게 하며, 실제 성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디지털트윈 기반 가상실험이 제공하는 미래 탐색 능력 역시 서비스로 구현될 때 비로소 조직과 사회의 의사결정을 변화시키고 성과로 이어진다.

 

데이터·지식·AI·디지털트윈·서비스는 하나의 연속된 구조다

 

데이터는 현실을 기록하고, 지식은 그 기록을 의미로 해석하며, AI는 그 의미를 자동화해 확장하고, 디지털트윈 기반 가상실험은 그 의미를 미래로 확장해 결정의 정확성을 높이며, 서비스는 그 결과를 현실에 적용해 실제 성과를 만든다. 이 다섯 요소는 서로 분리된 기술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하나의 흐름을 이룬다. 관찰에서 이해로, 이해에서 예측으로, 예측에서 결정으로, 결정에서 성과로 이어지는 이 흐름 속에서 기술은 도구일 뿐이며 핵심은 언제나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고 해결하느냐에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이 3월 12일(화), 천안 희망나눔홀에서 ’24년도 제3회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진행에 앞서, ‘자율제조 세미나 시리즈’ 첫번째 순서로 KAIST 김탁곤 명예교수(한국디지털트윈연구소 CTO)가「디지털트윈을 활용한 스마일 생산기술 가치 사슬의 부가가치 구연 방안」을 주제로 강연해 주목을 받았다.


한편, 이상목 생기원장을 비롯 주요 보직자 1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회의는 본부별 추진 중인 주요 업무와 계획에 대한 논의 및 토론, MTP 관련 추진현황 보고 및 논의 등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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