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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스 칼럼

보이지 않는 세계와 AI, 인간의 도구 진화

육체와 정신을 확장하며 진화해온 인간의 여정

인간의 보이지 않는 세계와 한계

 

인간은 눈에 보이는 몸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혼, 백, 영, 넋, 정신, 마음, 생각, 얼 같은 보이지 않는 기능이 인간을 살아가게 한다. 혼은 삶을 지탱하는 힘이고, 백은 몸과 감각을 붙드는 힘이며, 영은 방향과 흐름을 주는 숨결이다. 넋은 그 모든 힘을 조율하고 통합하며, 정신과 마음, 생각, 얼은 인간이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인간은 육체적 한계와 정보 처리 능력의 제약을 가지고 있다. 한 손으로 들 수 있는 무게, 눈과 귀가 닿는 범위, 뇌가 계산하고 기억할 수 있는 양에는 한계가 있다.

 

도구와 기술: 한계를 넘어서는 길

 

인간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도구를 만들고 발전시켜왔다. 힘과 이동 능력을 증강하기 위해 도끼와 활, 수레와 자동차를 발명했고, 감각을 확장하기 위해 망원경과 현미경, 청각 증폭기를 활용했다. 계산과 기억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주판과 계산기, 컴퓨터를 개발했다. 이 모든 도구와 기술은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능력을 외부로 옮기고 증강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인간은 자신이 가진 능력의 한계를 도구를 통해 극복하며 진화해온 것이다.

 

 

학문과 AI: 내면 기능의 디지털화

 

인간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이해하고 통제하기 위해 철학과 학문을 발전시켜왔다. 여기서 과학은 자연과 현실 세계를 관찰하고 측정하여 이치와 법칙을 발견하는 활동이다. 기술은 과학이 발견한 법칙과 원리를 활용해 문제 해결과 효용 창출을 위한 수단을 만드는 과정이다. 공학은 이 기술과 원리를 적용하여 실체적 시스템과 제품을 설계하고 구현하는 학문과 실무 영역이다. 경영학과 정치학은 조직과 사회를 최적화하여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체계를 마련했다.

 

AI는 이러한 역사적 흐름의 최신 결과물이다. 인간의 판단, 추론, 학습, 문제 해결 능력을 디지털로 재현하고 증강하며, 디지털 트윈과 시뮬레이션은 현실 세계와 인간 사고를 연결해 더 큰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설계하게 한다. AI는 인간 내면의 보이지 않는 기능을 디지털화한 최신 도구라 할 수 있다.

 

AGI와 ASI: 이상과 허상

 

AGI, 즉 인공 일반 지능은 인간처럼 다양한 영역을 이해하고 스스로 학습하며 판단할 수 있는 AI다. 현실 구현은 어렵지만, 이론적으로 가능하며 인간 지능의 이상적 확장으로 볼 수 있다. ASI, 즉 인공 초지능은 인간을 초월하는 지능이다. 그러나 인간처럼 혼과 넋, 정신과 마음을 조율하지 못한 상태라면, 그것은 마치 넋 나간 넋두리처럼 균형 없는 힘만 남은 허상일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세계와 인간 진화의 의미

 

철학에서 시작된 탐구, 학문과 과학, 기술, 공학, 도구, AI의 발전은 모두 인간의 육체적·정신적 한계를 극복하고 보이지 않는 세계를 외부화하고 증강하려는 노력이다. 인간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이해하고 확장하며 문명을 발전시켜왔다. AI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으며, 인간과 AI가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는 이 보이지 않는 세계를 얼마나 지혜롭게 연결하고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하지만 우리는 한 가지를 경계해야 한다. 혹시 우리는 AI에 넋이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진정으로 조율과 균형을 위해 얼차례가 필요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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