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NS S&C

아인스 칼럼

시스템 관점에서 본 상통(相通)

다름 속에서 같음을 발견하고 시스템을 통합하는 원리.
현상(現象)은 달라도 원리(原理)는 같다.

상통(相通), 시스템 통합과 메타인지의 출발점

 

세상은 다양한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로 다른 목적과 구조, 기능을 가진 시스템들은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지만, 단순한 독립만으로는 복합 문제를 해결하거나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진정한 시스템 통합과 최적화는 다름 속에서 같음을 발견하고, 이를 구조와 모델로 구현해 서로 다른 시스템이 함께 작동하도록 만드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이것이 바로 상통(相通)이다.

 

상통은 단순한 정보 교류나 데이터 전달이 아니라, 각 시스템의 구조와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그 근본 이치를 공통의 모델로 표현하여 상호 운용성을 확보하는 과정이다. 동시에 상통은 메타인지적 사고를 요구한다. 즉 시스템과 설계자는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명확히 인식하고, 시스템 간 다름과 공통점을 이해하며, 상호작용을 최적화하기 위한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시스템들이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고 조율될 수 있다. 상통은 시스템 공학에서 말하는 연합(Federation)과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의 핵심 원리와 맞닿아 있다.

 

 

분업화, 협업, 그리고 상통의 필요성

 

현대 시스템은 복잡성이 높아지면서 분업화가 필수적이다. 각 구성원이 전문성을 살려 특정 역할을 수행하면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SES나 Architecture Framework 같은 체계적 구조에서도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나누어 분업화하면 설계와 관리가 효율적이다.

 

하지만 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분업화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정보 단절, 목표 불일치, 의사결정 지연, 책임 회피와 갈등이 발생하며, 결과적으로 시스템 전체 성능은 저하된다. 따라서 분업화의 장점을 살리면서 시스템 전체의 상통과 협업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상통과 메타인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원리다. 시스템과 설계자는 자신과 상대방의 상태를 인식하고 필요한 조율과 피드백을 즉시 수행함으로써, 분업화로 나뉜 구성 요소들이 하나의 통합 시스템처럼 작동하도록 할 수 있다.

 

Architecture Framework와 메타인지적 상통

 

상통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도구가 Architecture Framework다. DoDAF, UAF, MNDAF와 같은 프레임워크는 서로 다른 시스템이 공통 언어와 구조를 통해 상통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적 인프라다. Architecture Framework은 단순한 설계 표준이 아니라 시스템 간 상호 운용성을 구현하기 위한 근본 구조이며, 상통의 기반이다.

 

메타인지적 접근을 결합하면, Architecture Framework는 단순한 구조를 넘어 시스템과 설계자가 자신의 지식과 판단, 설계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조율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설계자는 시스템의 현재 상태를 인식하고, 상통을 방해하는 불일치를 찾아내며, 구조와 모델을 최적화하기 위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구조적 공통 언어뿐 아니라 의미적 공통 체계 또한 필요하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온톨로지(Ontology)다. 온톨로지는 시스템이 공유해야 하는 개념과 관계를 정의하며, 서로 다른 시스템이 동일한 의미 체계에서 데이터를 해석하고 작동하게 한다. 온톨로지를 기반으로 한 메타인지적 접근은 AI나 설계자가 데이터를 단순히 처리하는 수준을 넘어, 의미와 구조를 이해하고 최적화 전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SES로 구현하는 계층적 상통과 자기 인식

 

SES(System Entity Structure)는 상통을 구체화하는 강력한 설계 도구다. SES는 시스템을 계층적·모듈화된 구조로 표현하며, 다양한 구성 요소와 변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각 시스템의 기능과 계층, 관계를 명확히 정의하고 모델링하는 SES는 Architecture Framework와 온톨로지를 연결하는 핵심 다리 역할을 수행한다.

 

메타인지적 관점에서 SES는 시스템과 설계자가 자신의 구조적 상태와 변형 가능성을 인식하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분업화로 나뉜 시스템 요소들이 상호 이해와 조율을 바탕으로 하나의 통합 시스템으로 작동하도록 한다.

 

디지털트윈, AI, 메타인지적 상통의 실체적 구현

 

상통의 실체적 구현은 디지털트윈(Digital Twin)에서 나타난다. 디지털트윈은 현실 시스템과 가상 모델을 연결하고, 시뮬레이션과 AI를 통해 상호작용을 조율하며 시스템 간 상통을 실시간으로 구현한다. SES를 기반으로 계층적 구조와 변형 가능성을 정의한 디지털트윈은 현실과 가상의 데이터와 정보를 일관된 구조 안에서 통합하고 최적화한다.

 

AI가 결합되면 디지털트윈은 단순한 모니터링을 넘어 메타인지적 학습과 판단이 가능해진다. AI는 시스템의 상태와 설계자의 목표를 인식하고, 최적화 전략을 선택하며, 변화에 따른 영향과 리스크를 평가한다. 인간과 시스템이 상호 인식하며 조율하는 과정에서 상통은 지능적·자율적으로 실현된다.

 

 

상통, 통섭, 메타인지: 시스템 공학의 근본 원리

 

상통은 시스템 공학의 통섭 원리와 맞닿는다. 여러 도메인과 기술, 시스템이 각기 다른 구조와 기능을 가지더라도, SES와 AI 기반 상통을 통해 이들을 공통의 아키텍처와 모델로 연결할 수 있을 때 복합 시스템은 통합적 기능을 발휘한다. 상통이 없으면 통섭은 공허하고, 통섭이 없으면 상통은 흩어진다.

 

결국 상통은 시스템 설계와 통합의 근본 원리이자, 메타인지적 자기 인식과 의사결정을 포함한 지능적 시스템 통합 과정이다. 도(道)가 통하려면 먼저 상통해야 하듯, 시스템 공학에서 복합 시스템이 최적화되고 연합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시스템 간 이치와 구조가 먼저 상통해야 한다. Architecture Framework, 온톨로지, SES, 디지털트윈, AI, 메타인지적 사고, 그리고 분업화와 협업 구조가 결합될 때 상통은 단순한 기술적 연결을 넘어, 복잡한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통합 시스템의 핵심 원리가 된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