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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스 칼럼

시스템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본 CES 2026 후기

AI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리고 무엇이 전제가 되었는가

CES 2026은 단순히 기술을 나열하는 자리가 아니라, AI가 어떤 전제 위에서만 작동할 수 있는가를 명확히 보여준 자리였다. 젠슨 황과 지멘스가 각자의 위치에서 던진 메시지는 달라 보이지만, 시스템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보면 하나의 결론으로 수렴한다. AI는 이제 모델의 문제가 아니라, 검증 가능한 시스템의 문제가 되었다.

 

지멘스가 말한 “삶의 사실”, 시스템 복잡성의 인정

 

CES 2026에서 지멘스가 강조한 메시지는 분명했다. 산업 AI는 선택이 아니라 ‘삶의 사실(a fact of life)’이라는 선언이다. 이는 인간의 직관과 경험만으로는 이미 통제할 수 없는 복잡한 산업과 사회 시스템을 AI 없이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멘스는 AI를 쓰되, 책임질 수 있는 방식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전제를 항상 함께 강조했다.

 

 

지멘스 산업 AI의 본질은 ‘검증 구조’

 

지멘스 산업 AI는 엔비디아의 GPU와 시뮬레이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다. 대규모 연산과 물리 기반 시뮬레이션 없이는 성립할 수 없다. 그러나 CES에서 지멘스가 실제로 강조한 핵심은 인프라 그 자체가 아니라, AI가 판단하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할 검증 구조다. 현실에서 허용 가능한지, 안전한지, 책임질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디지털트윈 기반 시스템 엔지니어링(DBSE) 구조가 그것이다.

 

젠슨 황의 피지컬 AI와 다쏘시스템·WAiSER의 연동

 

젠슨 황은 AI가 소프트웨어를 넘어 현실 세계를 다루는 컴퓨팅 체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피지컬 AI, 에이전틱 AI,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은 모두 같은 질문을 가리킨다. AI가 물리 세계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지멘스의 답은 명확하다. 현실 투입 이전에 수많은 경우의 수를 검증할 수 있는 디지털트윈과 DBSE 없이는 불가능하다.

 

여기서 WAiSER와 BAS(Big Data + AI + Simulation)가 유연하게 활용될 수 있다. WAiSER는 다쏘시스템과 협력하고 있으며, 지멘스·엔비디아 등 국제표준 기반 솔루션과 연동 가능하다. 즉, 특정 플랫폼이나 벤더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산업·국가 시스템에서 디지털트윈 기반 검증과 시뮬레이션을 수행할 수 있다. WAiSER 포함된 BAS 기술을 적용하면, 모델을 학습·진화시키고, 신뢰성 있는 디지털트윈 기반 시뮬레이션을 반복 검증함으로써 현실에서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다.

 

도구는 다르지만, 방법론은 하나다

 

한국디지털트윈연구소가 오랫동안 주장해온 접근과 CES 2026에서 보인 전략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현실을 모델로 표현하고, 가상공간에서 반복 실험하며, 실제 적용 전에 검증을 끝내는 구조다. AI는 주인공이 아니라, 디지털트윈 위에서 작동하는 구성 요소이며, 판단 기준은 시스템 전체의 안정성과 목적 달성 여부다.

 

 

CES 2026이 보여준 진짜 격차

 

CES 2026에서 드러난 격차는 기술력의 격차가 아니다. 우리나라 기술은 뛰어나지만 시스템을 설계하고 검증하는 능력의 격차다. 피지컬 AI 시대의 경쟁력은 모델 성능이 아니라 검증 체계, 데이터 양이 아니라 가상실험 능력, GPU 수량이 아니라 시스템 엔지니어링 역량에서 결정된다. 지멘스가 제조 혁신의 선도 기업으로 남아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술을 빨리 도입해서가 아니라, 기술이 실패하지 않도록 다루는 구조를 먼저 구축했기 때문이다.

 

결론: AI는 이제 ‘시스템 설계와 Mission Autonomy’의 문제

 

CES 2026은 분명히 말한다. AI는 더 이상 똑똑한 도구의 문제가 아니다. AI는 국가와 산업이 책임지고 설계해야 할 시스템이 되었다. 디지털트윈과 DBSE는 선택이 아니라 피지컬 AI 시대의 최소 조건이다. WAiSER와 BAS 같은 플랫폼과 기술을 활용하면, 특정 벤더나 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시스템과 연동하며 현실에서 검증 가능한 AI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이제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은 단순히 국가대표 AI가 누군가를 베꼈는가를 따지는 것이 아니다. 시스템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AI를 설계·검증하고, 다양한 플랫폼과 연동해 현실에서 신뢰성 있게 운영할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젠슨 황이 던진 방향이 있다면, 지멘스와 WAiSER가 보여주는 전제가 있다. AI는 이미 다음 단계로 이동했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우리는 그 시스템을 설계하고 연결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리고 그 AI는 국민의 행복과 국가 발전이라는 Mission Autonomy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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