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스 칼럼
실패할 자유와 권리
실패할 자유와 권리는 디지털트윈 기반 가상실험플랫폼에서 실현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국가
성공의 반대는 실패가 아니라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 자유는 도전의 출발점이며, 책임은 자유의 짝이다.
그러나 지금의 제도와 문화는 실패를 두려워하게 만들고, 평가와 감사는 혁신보다 안전한 선택을 강요한다.
대통령이 강조한 “실패할 자유와 권리”는 이 정체된 구조를 깨고, 국가가 다시 도전과 혁신의 DNA를 회복하겠다는 선언이다.
국가는 복합시스템, 설계로 다스려야 한다
국가는 단일한 기계가 아니라 복합시스템(System of Systems)이다. 부처, 산업, 지역, 시민이 상호의존적으로 얽혀 있으며 하나의 정책 변화가 사회 전체에 연쇄적인 파급을 미친다.
이 복잡한 현실을 관리가 아니라 설계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바로 모델기반시스템공학(MBSE) 이다. MBSE는 문서가 아니라 모델을 중심으로 사고하며 시스템의 구조와 상호작용을 시각화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정책의 효과와 부작용을 사전에 검증할 수 있다. 즉, 복잡한 국가를 이성적으로 설계하고 합리적으로 운영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철학에서 공학으로, 형이상학에서 MBSE로
이 접근의 근간에는 철학적 토대가 있다. 형이상학은 사물과 시스템의 본질과 존재 이유를 탐구하고, 온톨로지는 존재의 구분과 관계의 질서를 세우며, 인식론은 우리가 무엇을 알고 어떻게 검증할 수 있는가를 다룬다.
이 세 가지 철학적 기둥은 국가 시스템을 이해하고 설계할 때 ‘무엇이 존재하는가’, ‘어떻게 연결되는가’,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를 명확히 하게 한다. 결국 MBSE는 형이상학적 사유를 공학적 구조로 변환하는 지적 도구이며, 철학과 공학의 통합적 언어라 할 수 있다.
UAF와 SysML, 국가 설계의 언어
MBSE는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UAF(Unified Architecture Framework) 와 SysML(System Modeling Language)을 활용한다. UAF는 정책, 조직, 기능, 데이터, 성과 간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국가의 메타모델이며, SysML은 이를 구체적인 시스템 모델로 구현하는 언어다.
UAF가 국가의 설계도라면 SysML은 그 설계도를 구현하는 공학 언어다. 이러한 체계적 접근은 복잡한 국정 운영을 구조화하고, 정책 간 충돌을 사전에 검증하며, 전체 최적화를 이룰 수 있게 한다.
디지털트윈,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실험의 장
디지털트윈은 MBSE 모델을 현실과 연결해 살아 움직이게 한다. 실제 시스템과 정책을 가상공간에 복제하여 “만약 이렇게 하면?”이라는 가정 실험을 수행함으로써 결과를 예측하고 시행착오를 최소화한다.
이는 실패를 없애는 기술이 아니라, 안전하게 실패하고 빠르게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혁신의 실험실이다.
원주의료기기 제조혁신 플랫폼을 통해 이미 그 가능성이 입증입증되었으 이제는 이를 국가 차원의 디지털트윈 기반 가상실험 플랫폼으로 확장해야 한다.
GPU 26만장, 소버린 AI와 AI 3강의 길
APEC을 통해 확보한 GPU 26만장은 AI 시대 한국의 기술 주권, 즉 소버린 AI(Sovereign AI) 를 실현할 수 있는 물리적 기반이다. 그러나 GPU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을 학습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디지털트윈 기반 MBSE 플랫폼은 국가 정책, 산업 구조, 사회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가상실험을 통해 학습 가능한 데이터로 변환한다.
이렇게 생성된 시뮬레이션 데이터는 외부 의존이 없는 소버린 데이터(Sovereign Data) 로, 단순히 예측하는 AI가 아니라 이해하고 판단하며 설계할 수 있는 지능형 AI 국가로의 길을 연다. 이것이 바로 한국이 AI 3강으로 도약하고 진정한 AI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방법이다.
건강한 산학연관 생태계, 혁신의 지속 가능성
MBSE와 디지털트윈은 기술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생태계의 문제다. 대기업과 부처 중심의 분절된 구조를 넘어, 중소기업, 스타트업, 대학, 연구기관, 정부가 상호 연계되는 건강하고 활기찬 산학연관 생태계를 만드는 기반이 된다.
중소기업은 시뮬레이션을 통한 R&D 비용 절감과 품질 향상을, 스타트업은 디지털 실험을 통한 창업 혁신을, 대학과 연구기관은 실증 데이터를 통한 연구 고도화를, 정부는 정책 효과 검증을 실현할 수 있다. 이러한 협력적 구조는 산업의 회복탄력성과 자율적 혁신 능력을 강화한다.
철학과 공학이 만나는 지혜로운 국가
국가가 직면한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한다는 것은 단순한 계산이 아니라 사물의 이치와 구조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형이상학이 이유를, 온톨로지가 존재를, 인식론이 지식을 정의하듯, MBSE는 이를 시스템 모델로 구현하고 디지털트윈은 그 모델을 현실 속에서 검증한다.
결국 ‘실패할 자유와 권리’ 는 국가가 배우고 성장하는 지능형 시스템(Intelligent Nation) 으로 진화하기 위한 철학적이자 공학적인 선언이다.
이것이 바로 대통령이 강조한 자율과 책임, 도전과 혁신의 국정철학을 가장 효율적으로 실현하고,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번영을 현실로 만드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