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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스 칼럼

이해(理解)와 AI
AI는 이해할 수 있을까?

이해란 무엇인가

 

우리는 일상에서 “이해했습니다”라는 말을 너무 쉽게 사용한다. 그러나 이해가 진짜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깊이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이해(理解)란 단순히 아는 것이 아니다. 사물과 현상의 이치(理)를 풀어(解)내어 스스로 의미를 파악하는 과정이다. 단편적인 지식을 외우는 것과 달리, 이해는 현상의 속을 꿰뚫고, 원리와 맥락을 포착하며, 그 의미를 재구성하는 행위다.

 

진짜 이해는 설명과 적용, 질문, 구분, 실행을 가능하게 한다. 이해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자기 말로 쉽게 설명할 수 있으며, 새로운 상황에도 원리를 적용할 수 있고, 본질을 파고드는 질문을 던질 수 있으며,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고, 실제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다. 이해가 없다면 판단은 감정과 편견에 휘둘리고, 결정은 즉흥적이며, 행동은 우연에 맡겨질 수밖에 없다. 이해는 곧 판단과 결정, 행동의 근간이다.

 

 

AI는 이해할 수 있는가

 

최근 우리는 AI의 능력에 감탄한다.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복잡한 패턴을 찾아내며, 질문에 답하고, 시뮬레이션까지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AI가 ‘이해했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 계산과 패턴 추출에 불과하다. AI는 데이터를 자각하거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며,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 AI가 모든 지식을 갖추었다고 해도, 그것은 정보의 집합일 뿐, 인간이 경험하는 이해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이해와 AI의 공존

 

그럼에도 AI는 우리의 이해를 돕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인간이 놓치기 쉬운 패턴과 인사이트를 빠르게 제시하고, 반복적 계산과 시뮬레이션을 대신 수행한다. 그러나 핵심은 AI가 이해하는가가 아니라, 인간이 이해하고 있는가이다. 이해 없는 인간이 AI를 사용하면 단순히 AI의 답을 받아쓰는 수준에 머무른다. 반대로 이해 있는 인간이 AI를 사용하면, 데이터와 지식을 통찰로 바꾸고, 올바른 판단과 책임 있는 행동으로 이어갈 수 있다.

 

 

맺음말

 

진짜 이해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행위다. AI 시대일수록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나는 정말 이해했는가, 아니면 AI의 답을 받아들였을 뿐인가?”

 

이해 없이는 판단과 결정, 행동이 흔들릴 수밖에 없으며, 이해가 있을 때 비로소 AI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지혜로운 선택과 행동으로 이어갈 수 있다. 이해는 인간의 몫이며, AI는 그 이해를 확장하는 도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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