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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스 칼럼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하여

2025년 11월 04일

초혁신 경제 실현을 위한 디지털트윈 기반 시스템 접근

 

“국민이 주주인 ㈜대한민국.”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처음으로 기자간담회에서 꺼낸 이 말은 단순한 비유를 넘어, 우리 사회에 던지는 구조적 전환의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국가는 하나의 법인이자 조직이며, 국민은 이 조직의 ‘진짜 주주’라는 철학 아래, 이제 국정 운영을 단순한 행정이 아니라 ‘책임 경영’의 관점으로 접근하자는 것이다.

 

그가 내건 또 하나의 화두는 ‘초혁신 경제’다. 기존 성장공식의 한계를 뛰어넘어, AI 등 미래 투자로 경제의 파이를 키우고, 이를 다시 국민에게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런데 이처럼 매력적이고 강력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시스템적 사고와 실행 방법론이다.

 

혁신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현되려면, 구체적인 설계도와 실험장, 그리고 검증 체계가 있어야 한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디지털트윈 기반 시스템 엔지니어링(DBSE: Digital Twin Based System Engineering)의 도입을 제안한다.

DBSE는 현실 시스템을 가상 공간에 정밀하게 모델링하고, 다양한 정책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하여 그 효과를 사전에 검증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구 후보자가 언급한 계란, 라면, 콩나물 같은 생활물가는 단순히 공급량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원재료 수입, 유통 경로, 기후 변수, 에너지 가격, 소비 행태 등 복합적인 요인이 얽혀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단편적인 조치가 아니라, 생활물가 시스템 전체를 가상공간에 모델링하고, 다양한 정책 대안을 실험해보는 방식이 필요하다. DBSE는 바로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구 후보자는 증세가 아닌 ‘파이를 키워서 세수가 늘어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려면 경제성장을 유도할 투자와 정책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를 실행 전에 판단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R&D 투자 방향 재조정, 지역 균형 발전 전략, 사회 안전망 확충 정책 등은 모두 복잡계 시스템에 속한다. 단순한 상식이나 직관만으로 접근할 수 없으며, 모델링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정책의 영향을 예측하고, 실행 후에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피드백하는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DBSE는 바로 이와 같은 정책 설계–실험–실행–검증–개선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최적화된 방법론이다.

 

실제로 해외의 선진국들은 기후 정책, 도시 교통, 팬데믹 대응 등에서 디지털트윈 기술을 적극 활용하며, 실수하지 않고 미리 검증된 결정을 내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가고 있다.

 

‘주식회사 대한민국’이라는 발상이 단지 수사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정책 시스템으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디지털트윈 기반의 정책 실험실, 즉 국가 가상실험 플랫폼이 필요하다.

 

이제는 데이터를 넘어, 시스템적 지혜와 설계능력이 경쟁력이다.

 

국민이 주주라면, 국가는 그 주주를 위해 수익을 창출하고 책임을 다하는 경영체가 되어야 한다.

 

정책은 투자이며, 예산은 전략 자본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그 투자가 실패하지 않도록 사전에 실험하고 설계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것이 바로 구윤철 후보자가 말한 ‘진짜성장’, ‘초혁신’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은 이미 한강의 기적이라는 세계사적 성취를 이룬 나라다. 이제는 그 성취를 넘어 보다 지속가능하고 정교한 방식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때다.

 

디지털트윈과 시스템적 사고로 무장한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기를,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내기를 진심으로 기대하며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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