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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스 칼럼

디지털트윈이야기 50부
자동화를 넘어 최적화가 필요한 시대

2025년 01월 02일​

현대 사회에서는 ‘최적화’라는 단어를 어디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흔히 최적화를 자동화와 혼동하거나 정답을 찾는 과정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최적화란 무엇이고, 왜 해야 하며, 어떻게 해야 할까?

최적화는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제약 속에서 가장 적합한 해답(최적해)을 찾는 과정이다. 여기서 ‘최적해’란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현재 조건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실행 가능한 해결책을 말한다.

 

예를 들어보자. 친구들과 식당을 정할 때 누군가는 맛있는 음식을, 또 누군가는 저렴한 가격을, 다른 누군가는 가까운 거리를 원할 수 있다. 여기서 모두를 100% 만족시키는 선택지는 없을 수 있다. 하지만 각자의 선호를 적절히 조율해 ‘적당히 맛있고, 적당히 저렴하며, 적당히 가까운’ 식당을 선택한다면, 그것이 바로 최적해다.

 

많은 사람이 최적화를 자동화와 혼동하는데, 이 둘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자동화는 반복적인 작업을 기계나 소프트웨어로 처리해 효율성을 높이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공장의 조립 라인을 로봇이 처리하는 것처럼 말이다. 반면, 최적화는 주어진 목표를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선택지를 평가하고 조정하는 과정이다.

 

자동화는 일을 ‘어떻게 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최적화는 ‘무엇이 가장 나은 방식인지’를 고민한다. 자동화가 잘못 설계되면 비효율을 자동으로 반복하게 되지만, 최적화는 그러한 비효율 자체를 바로잡는다.

 

우리는 모두 제한된 자원 속에서 살아간다. 시간, 돈, 인력 등 모든 것이 한정적이다. 이런 제약 속에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최적화의 목적이다. 기업은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적화가 필요하다. 개인은 시간과 에너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환경적 측면에서는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는 데 최적화가 필요하다.

 

우리가 매 순간 내리는 선택은 그 자체로 중요하다. 과거의 순간들이 쌓여 현재의 나를 만들고, 지금의 선택은 미래의 나를 좌우하게 된다. 이를 수학적으로 설명하면 적분과 미분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미분은 순간적인 변화나 변동을 측정하는 도구다. 즉, 현재의 선택이 미래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보는 과정이다. 매 순간의 선택이 쌓여 미래를 만들어가듯, 미분은 이 변화의 속도를 나타낸다. 반면, 적분은 시간에 따라 일어난 변화의 총합을 구하는 과정이다. 우리의 인생에서 각 순간의 선택들이 어떻게 합쳐져 현재의 나를 만들었는지, 그 과정을 되돌아보는 것이 바로 적분의 개념이다.

 

과거와 현재의 선택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해하면, 최적화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AI는 매우 유용한 도구다. 정보와 지식을 빠르게 찾고 정리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지만, 최적화는 그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최적화는 단순히 계산이나 분석을 넘어 사람의 생각, 가치관, 목표 설정에 기반한 선택을 요구한다.

 

AI는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답을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목표를 우선시할지, 어떤 선택이 가장 적합한지에 대한 판단은 결국 인간의 몫이다. AI는 사용자가 정의한 목표와 제약 조건을 바탕으로 최적화를 수행하는 도구일 뿐, 최적화를 결정하는 것은 사용자의 사고와 가치관에 따라 달라진다.

 

최적화는 단순히 ‘더 열심히’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여기엔 몇 가지 핵심 원칙이 있다.  

첫째, 목표를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최적화는 목표 지향적이다. ‘더 좋은 성과’라는 모호한 목표 대신, ‘비용을 20% 절감하면서 품질 유지’처럼 구체적으로 설정해야 한다.  

 

둘째, 제약 조건을 파악해야 한다. 시간, 자원, 기술적 한계 등 문제의 제약 조건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그래야 가능한 선택지를 평가할 수 있다.  

셋째, 데이터에 기반해야 한다. 최적화는 감이 아니라 데이터에 기반해야 한다. 다양한 선택지를 시뮬레이션하거나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해를 도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피드백을 반영해야 한다. 최적화는 한 번에 끝나는 일이 아니다. 실행 후 결과를 검토하고, 필요하면 조정하면서 점점 더 나은 상태로 발전시켜야 한다.

 

최적화는 마치 요리와도 같다. 냉장고에 제한된 재료가 있을 때, 그걸로 가장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게 목표다. 자동화는 레시피를 로봇에게 맡겨 동일한 요리를 반복적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반면, 최적화는 ‘이 재료로 더 맛있는 요리가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레시피를 조정하는 과정이다.

 

갈등과 분쟁은 사실 서로가 가진 생각이나 가치관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우리는 누구나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타인의 입장이나 생각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이기적인 모습을 인정하고 조정할 줄 안다면, 문제를 해결하고 최적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최적화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제한된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선택을 찾아내는 과정이다. 자동화가 편리함을 제공한다면, 최적화는 효율성과 창의성을 더해준다.

 

최적화를 우리의 삶과 업무, 그리고 비즈니스 전반에 적용해보자. 최적해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교학상장(敎學相長)하며 점점 더 나은 성과도 내고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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