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스 칼럼
절망을 넘는 지혜
2025년 11월 04일
“삶은 절망의 저편에서 시작된다.”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의 이 말은 개인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
오늘날의 국가, 국방, 기업 또한 복잡하고 불확실한 문제 속에서 절망과 비슷한 한계와 위기를 겪고 있다. 그러나 절망은 끝이 아니다.
절망은 문제를 다시 정의하고, 구조를 재설계하고, 효과를 측정하는 지혜를 동원할 수 있다면 오히려 혁신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바로 그 때 필요한 것이 DBSE(Digital Twin Based System Engineering) MOE(Measure of Effectiveness)다.
국가 혁신: 정책 실패의 원인, 잘못된 문제 정의
국가 정책의 많은 실패는 기술 부족이 아니라 문제 정의의 실패, 구조 설계의 부재, 성과 척도의 부정확성에서 비롯된다.
DBSE는 국가가 직면한 복합 문제 – 예컨대 인구 위기, 에너지 전환, 저출산, 청년 실업 – 등을 가상의 디지털 환경에서 구조화하고 실험해보는 체계적인 접근 방법이다.
이를 통해 정책의 효과(MOE)를 사전에 예측하고, 실행 전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이제까지의 직관 기반 정책과는 전혀 다른, 데이터 기반 가상실험 중심의 혁신 모델이다.
국가의 절망을, 과학적으로 설계된 희망으로 바꾸는 것, 바로 그것이 DBSE가 국가에 주는 가치다.
국방 혁신: 무기체계만이 아니라, 전력체계 전체를 모델링하라
국방에서의 절망은 더 치명적이다. 전쟁은 단 한 번의 실패도 용납하지 않으며,전력 개발은 수십 년이 걸리고, 결과는 단 몇 분 안에 판가름 난다.
DBSE는 단순히 무기체계를 설계하는 수준을 넘어 작전환경, 전장 시나리오, 연합체계, 효과 중심 전력체계까지 가상화할 수 있다.
즉, 전투효과 중심의 설계와 검증을 가능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효과를 수치로 정량화하는 것이 바로 MOE다. MOE 없이 국방개혁은 방향 없이 총만 갈아끼우는 일에 불과하다.
이제는 “무엇을 개발할 것인가”보다 “무엇이 효과적인가”로 질문을 바꿔야 한다. MOE 기반의 국방혁신은 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기업 혁신: 일하는 방식의 전환, 문제 정의에서 시작된다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 AI, ESG, DX를 외치지만 절망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술을 도입했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문제를 제대로 정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술은 수단일 뿐, 무엇을 해결할 것인가? 왜 그것이 문제인가? 무엇이 효과적인가?라는 질문 없이 도입한 기술은 그저 비용만 늘릴 뿐이다.
DBSE는 기업이 비즈니스 문제를 시스템으로 모델링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전략을 사전 검증하게 해준다. 그리고 MOE를 통해 성과가 실제로 조직의 전략적 목적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평가할 수 있다.
문제를 정의하고, 모델을 만들고, 성과를 측정하고, 이를 반복 학습하는 기업만이 지속가능한 혁신을 이룰 수 있다.
혁신의 출발점은 절망이 아니라, 정확한 문제 정의와 효과 검증이다. 국가든, 국방이든, 기업이든 절망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절망을 넘는 길은 있다. 그것은 감정이 아닌 구조의 문제이고, 철학이 아닌 실천의 문제이며, 희망이 아닌 시스템의 문제다.
DBSE로 구조화하고, MOE로 검증하고, 끊임없이 실험하고 적응하는 조직만이 절망을 기회로, 실패를 진화로, 그리고 오늘의 위기를 내일의 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
결론
절망은 진단이고, DBSE는 처방이며, MOE는 회복의 지표다.
이제 묻자.
ㆍ우리는 지금 어떤 문제 앞에 서 있는가?
ㆍ그 문제는 DBSE로 구조화되어 있는가?
ㆍ그 문제 해결은 MOE로 검증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없다면, 우리는 아직 절망을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절망을 넘는 지혜로 국가를 설계하고, 전력을 통합하고, 기업을 진화시킬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