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스 칼럼
Possibility와 Probability
VUCA 시대, 왜 이 두 개념이 중요한가
우리는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이 심화된 VUCA 시대에 살고 있다. 기후 위기, 지정학적 갈등, 기술 혁신, 팬데믹 같은 사건들이 과거 예측 모델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과거 경험과 데이터만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점점 위험해지는 이유다.
이런 환경에서 Possibility(가능성)와 Probability(확률)를 구분하고 이해하는 능력은 필수적이며, 무엇보다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절실하다.
Possibility와 Probability의 본질적 차이
Possibility는 ‘그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를 판단하는 이론적·논리적 가능성이다. 가능성이 존재한다면 Probability는 0보다 크다.
Probability는 그 가능성이 현실에서 얼마나 자주 일어날 수 있는지를 수치로 표현한 값이다. 가능하다고 해서 확률이 높은 것은 아니며, 가능성이 없다면 확률은 0이다. 이 단순한 구분이 무너지면 사람들은 숫자나 직관에 속아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된다.
확률과 통계에 숨은 환상
현대 사회는 숫자의 권위에 쉽게 매혹된다. “성공 확률 0.2%”라는 말은 마치 절대적 진리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특정 전제와 조건 속에서만 유효하다. 전제가 바뀌면 수치도 변하고, 과거 데이터만 의존하면 환경이 급변하는 순간 무용지물이 된다.
평균값은 극단적인 변화를 가려 현실을 왜곡할 수 있으며, 낮은 확률도 상황에 따라 빈도가 달라질 수 있다. 확률 뒤의 조건과 전제를 이해하지 못하면 판단은 쉽게 왜곡된다.
전례 없는 혁신, 어떻게 판단할까
혁신은 종종 과거에 없었던 개념이나 기술에서 시작된다. 이때 기존 확률 계산 방식은 거의 쓸모가 없다.
Possibility를 확인하려면 물리 법칙을 위반하지 않는지, 현재 기술이나 조합으로 구현 가능한지, 개념이 논리적으로 모순되지 않는지, 사회·제도적 제약이 완전히 가로막고 있지 않은지를 살펴야 한다.
Probability를 추정할 때는 유사 영역 데이터를 참고하고,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는 것은 기본이며, 무엇보다 디지털트윈과 AI 기반 시뮬레이션으로 다양한 조건을 실제 환경과 유사하게 가상 실험하며 초기 지표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혁신의 확률은 불확실성이 크므로 하나의 숫자보다 범위나 조건부 확률로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디지털트윈과 AI 기반 가상실험의 필수성과 신뢰 문제
디지털트윈은 현실 세계의 복잡한 시스템을 정밀하고 동적인 가상 공간에 복제해, 시간과 공간, 비용, 안전의 제약을 뛰어넘어 다양한 시나리오를 실험할 수 있게 한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패턴을 찾아내고, 시뮬레이션 결과를 최적화한다. 이 두 기술의 결합은 과거에 없던 혁신적 상황도 사전에 검증하고, 가능성과 확률을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만든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상실험 결과를 어떻게 믿을 수 있나?’라는 강한 의구심을 가진다.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질문이며, 디지털트윈 신뢰성 확보를 위해 반드시 짚어야 할 부분이다.
디지털트윈의 신뢰성은 다음과 같은 절차와 원칙에 의해 구축된다.
• 모델 검증(Verification) : 가상모델이 설계된 대로 정확하게 구현되었는지 확인한다.
• 모델 실증(Validation) : 가상모델의 결과가 실제 현실 데이터를 통해 얼마나 일치하는지 평가한다.
• 데이터 품질 관리 : 입력 데이터의 정확성과 완전성을 엄격히 관리한다.
• 점진적 보완과 개선 : 시뮬레이션 결과를 실제 시험이나 운영 데이터와 비교하며 지속적으로 모델을 보완한다.
• 불확실성 평가와 민감도 분석 : 입력 변수의 불확실성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신뢰 구간을 제시한다.
이 과정들은 디지털트윈 가상실험이 단순한 ‘추측’이 아닌, 과학적·공학적 근거에 기반한 ‘신뢰 가능한 예측 도구’임을 보장한다.
결론 – 의지와 데이터, 신뢰받는 가상실험의 균형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의지는 혁신의 원동력이지만, 무모함과 용기는 종이 한 장 차이다. VUCA 시대에는 Possibility가 존재하는지를 확인하고, Probability를 객관적으로 추정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디지털트윈 기반 가상실험은 가장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도구다.
디지털트윈의 신뢰성 확보 절차를 통해 우리는 데이터와 시뮬레이션, 그리고 인간의 판단이 균형을 이룰 수 있으며, 불확실성 속에서도 명확한 길을 찾고 혁신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디지털트윈과 AI 기반 가상실험 기술에 대한 적극적 투자와 활용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출발점이며, 불확실성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한 필수적 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