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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스 칼럼

AI를 넘어, 지혜로

지식과 데이터를 삶과 행복으로 연결하다

인간은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문제와 마주한다. 생존, 안전, 건강과 같은 기본적 요구(needs)부터, 의미, 성취, 행복과 같은 심리적·사회적 욕구(wants)까지, 삶 자체가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 이상과 현실의 간극은 늘 존재하며,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다. 하나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나타나고, 환경과 조건이 바뀌면 기존 문제도 달라진다.


인간이 멸종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진화할 수 있었던 핵심은 지혜다. 지혜는 지식이나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문제를 정의하고 판단하며 행동을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다. 지혜 없이는 지식과 데이터도 단순한 정보에 불과하며, 현실 문제 해결이나 삶의 질 향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지식과 데이터는 지혜를 돕고 확장시키는 도구이자, 동시에 지혜의 산물로서 축적된다.


학문과 지혜


학문(學問)의 원래 목적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는 것이다. 인간은 문제를 정의하고 이해하며, 해결할 수 있는 도구와 방법을 개발하고 익혀야 한다. 학문은 지혜를 강화하는 도구이자, 문제 해결 능력을 확장하는 수단이다. 지식과 경험을 체계적으로 쌓음으로써, 인간은 문제 해결의 폭과 깊이를 넓혀왔다.



AI와 인간 지혜


생성형 AI, 디지털트윈, 시뮬레이션 등 현대 도구들은 이미 지식과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 AI는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패턴과 관계를 학습해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내는 ‘패턴 재현 엔진’이다. 그러나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문제를 정의하고, 미지수를 찾고, 목적과 가치에 따라 판단하는 능력은 여전히 인간 지혜의 영역이다.


AI는 지혜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활용하고 가상실험으로 검증하며 문제 해결 속도를 높이는 도구로 이해해야 한다. 인간과 AI가 함께 작동할 때, 지식과 데이터는 현실 문제 해결과 인간 행복으로 연결될 수 있다.


에이전트 AI와 피지컬 AI의 검증


에이전트 AI(소프트웨어 기반)와 피지컬 AI(로봇, 자율주행, 드론 등)는 판단과 행동을 자율화하므로, 신뢰성, 안전성, 효과성 검증이 필수적이다.


1. 신뢰성(Reliability): 반복적 상황에서도 일관되게 올바른 판단과 행동 수행


2. 안전성(Safety): 오작동 시 인간과 환경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설계


3. 효과성(Effectiveness): 목표 달성 능력과 가치 제공 여부 검증


검증 방법으로는 디지털트윈과 시뮬레이션, 단계적 실험, 데이터 기반 모니터링과 피드백이 있다. 자율성이 높을수록 철저한 검증과 지속적 평가가 필수다. 검증되지 않은 AI가 난무할 경우 사회적 혼란도 발생할 수 있다.


지혜를 발휘하려면


문제를 정의하고 구조화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현실과 이상을 구분하고, 목적·제약·성공 기준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학문과 기술을 초학제적(Transdisciplinary)으로 통합하고, 과학, 수학, 기술, 공학, 사회·정책·경제·인간 요소까지 모두 고려하여 전체 시스템 관점에서 설계하고 검증하는 과정이 필수다.


지식을 목적 중심으로 활용하고,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며, 미지수를 모델로 표현해 방대한 지식과 데이터를 문제 해결과 인간 행복 실현에 연결해야 한다.


가상실험과 검증을 반복하고, 경험을 지혜로 누적하며 팀과 조직으로 확장하는 문화 역시 중요하다. 이러한 과정이 결국 인간의 삶과 행복으로 이어진다.



체계적 변화가 필요하다


개인적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AI가 제공하는 지식 창고와 인간 지혜를 연결하고, AI와 도구를 활용하며, 문제 해결과 인간 행복을 실현하려면 기존 체계 자체가 문제 정의 중심, 초학제 통합, 지식 활용과 검증, 지속적 학습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


보고·규정 중심에서 문제 정의 중심으로, 부서·학문 단절에서 초학제 통합과 협업으로, 지식 축적에서 지혜 발휘와 실행 중심으로, 시행착오 무시에서 지속적 학습과 피드백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


결론


방대한 지식과 데이터는 이미 우리 손안에 존재한다. 하지만 지식을 문제 해결과 인간 행복으로 연결하는 근본 능력은 인간 지혜다.


지혜가 있으면, 지식과 데이터가 없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지식과 데이터가 있으면 더 빠르고 깊이 있는 해결을 가능하게 한다. AI와 디지털트윈 같은 첨단 도구를 활용해, 문제 정의부터 체계적 검증, 지속적 학습까지 연결하면, 지식과 데이터는 지혜를 돕고 풍부하게 하며, 현실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인간의 행복을 실현할 수 있다.


살아 있는 한 문제는 항상 존재한다. 문제를 정의하고, 지혜를 발휘하며, 체계와 문화를 변화시키는 사람만이 지식 창고 속에서 의미 있는 해결책과 혁신을 만들어내고, 삶의 질과 행복까지 연결할 수 있다.


AI를 넘어, 인간의 지혜가 필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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