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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스 칼럼

AI시대, 용용용(雇用·採用·活用)

고용당하지 말고, 스스로 채용하고, AI·디지털트윈을 활용하라

고용(雇用): 고용당하는 삶의 구조적 한계

 

AI 시대의 일자리 논쟁은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진짜 핵심은 일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다. 전통적으로 고용은 안정의 상징이었다. 월급은 제때 들어오고, 조직은 역할을 규정해주며, 개인은 그 틀 안에서 움직인다. 많은 직장인들이 스스로를 ‘인력’이라 부르고, 조직이 사람을 ‘자원’의 일부로 취급해도 이상하지 않은 구조였다.

 

문제는 이 구조에서 개인은 스스로 가치를 확장할 기회를 잃는다는 점이다. 김부장의 사례는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는 누구보다 성실했지만, 평생 “주어진 일을 잘하는 사람”으로 살아왔다. 변화는 위에서 정했고, 그는 그 변화를 따라가기만 했다. 그러나 AI 시대에는 반복·절차 기반 업무가 가장 먼저 자동화된다. 고용당한 사람의 역할은 점점 좁아지고, 결국 주변부로 밀려난다. 안정처럼 보이던 고용이 오히려 가장 취약한 기반이 되는 순간이다.

 

 

채용(採用): 스스로를 채용하는 태도

 

AI 시대에는 조직이 나를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채용하는 관점으로 전환해야 한다. 스스로가 자신의 CEO가 되어 “나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인가?”, “내 역할은 무엇인가?”를 직접 정의하는 태도다.

 

일을 스스로 정의하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진다. 업무는 지시의 대상이 아니라 내가 설계하는 프로젝트가 되고, 회사는 고용주가 아니라 내가 제공하는 가치를 구매하는 고객처럼 보인다. 김부장도 결국 여기서 변화를 시작해야 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을 버리고, 모든 업무를 자신의 프로젝트로 바라보니 문제 해결 방식, 문서 작성 방식, 협업 방식까지 완전히 달라졌다. 그 순간 그는 단순한 직장인이 아니라 스스로의 역할을 창조하는 전문가가 된다.

 

활용(活用): AI와 디지털트윈을 무기로 쓰는 사람

 

스스로를 채용하는 사람과 고용당한 사람의 차이는 도구를 활용하는 능력에서 극명하게 갈린다. AI는 질문에 빠르게 답을 주는 지능 도구이고, 디지털트윈 기반 가상실험은 현실에서는 위험하거나 비용이 큰 문제를 안전하게 시험하고 최적화하는 강력한 무기다.

 

이 두 가지를 활용할 줄 아는 사람에게 제약은 한계가 아니다. 모든 문제는 실험 가능한 변수로 바뀐다. 반면 기존 직무에만 머물고 기술을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AI는 경쟁자가 되고, 압박이 되며, 결국 위협으로 다가온다. 활용 능력이야말로 AI 시대의 진짜 스펙이 되는 이유다.

 

 

노동법·노동운동의 과제: ‘보호’에서 ‘역할 재정의’로

 

노동법과 노동운동은 오랫동안 노동자를 보호해왔고 그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다만 AI 시대에는 이 구조가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지금의 노동 제도는 ‘고용된 노동자’를 기본 단위로 설계되어 있어 자율·소통·협업 기반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업무 현실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다.

 

실험과 혁신은 필수지만, 법과 제도는 여전히 통제 중심이다. 창업을 장려하면서 동시에 기업을 촘촘히 규제하는 정책 또한 같은 문제를 갖고 있다. 이는 여전히 “위에서 구조를 짜고 아래는 따르라”는 오래된 방식의 연장선이다.

 

AI 시대의 노동 구조는 보호 중심에서 벗어나 개인의 역할 재정의를 돕는 방향으로 재구축되어야 한다. 개인이 스스로를 채용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 기업이 새로운 모델을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는 규제 샌드박스, 조직 내부에서 자율·소통·협업이 작동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

 

결론: AI 시대, 고용당하지 말고 스스로 채용하라

 

AI 시대의 경쟁력은 스펙이나 경력 연수가 아니다. 핵심은 고용·채용·활용이라는 관점의 전환이다. 고용당하는 상태에 머무르면 도태된다. 스스로를 채용하는 태도로 전환해야 한다.

 

그리고 AI와 디지털트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신의 가치를 증폭시켜야 한다. 결국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지금 고용당하고 있는가? 아니면 내가 나를 채용하고 있는가?

 

AI 시대에 살아남는 사람은 자율적으로 일하고, 스스로 역할을 정의하며, AI와 디지털트윈을 무기로 활용하고, 소통과 협업을 통해 성과를 만드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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