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스 칼럼
AI는 어떻게 지혜의 도구가 되는가
정보와 지식을 넘어 지혜가 필요한 시대
지혜의 필요성과 AI의 역할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정보와 지식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많이 아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지혜(智慧)는 단순한 지식이나 정보와 달리, 앎과 깨달음, 경험과 가치가 결합되어 현실에서 올바른 판단과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능력이다.
AI는 현재 대부분 지식 생성기, 예측 도구로 활용된다. 그러나 지식과 데이터만으로는 인간이 직면한 복잡하고 모호한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할 수 없다.
따라서 AI가 진정한 의미에서 인간의 삶과 의사결정을 돕는 지혜의 도구가 되려면, 단순한 계산과 예측을 넘어 목적과 가치, 경험과 실행까지 통합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격물: AI 모델링과 구조화된 앎
격물(格物)은 사물의 구조, 관계, 변화를 탐구하는 과정이다.
현실을 목적에 맞게 추상화하고,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며 구조화함으로써 본질을 이해한다. 디지털트윈이나 AI 모델링은 격물의 역할을 수행하며, 현실 시스템을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추상화하고 구조화한다.
이를 통해 AI는 단순히 데이터를 처리하는 수준을 넘어, 현실 문제의 핵심 구조를 이해하는 능력을 갖춘다.
치지: 시뮬레이션을 통한 체득
치지(致知)는 모델을 실행하고 검증함으로써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다.
AI에서는 디지털트윈 시뮬레이션과 가상 실험이 여기에 해당한다. 모델로부터 도출한 관계와 원리를 반복적으로 검증하며, AI는 단순 예측을 넘어 원리 기반 판단 능력을 확보한다.
치지를 통해 AI는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과 변수의 결과를 미리 확인하고, 인간이 놓칠 수 있는 복잡성을 학습하게 된다.
성의정심: AI 목적과 인간 가치의 정렬
성의정심(誠意正心)은 앎을 올바르게 활용하기 위한 마음과 의도를 다지는 단계다.
AI가 아무리 정밀한 모델과 시뮬레이션 능력을 갖춰도, 목표와 의도가 부정확하면 잘못된 판단을 초래한다. AI가 지혜의 도구가 되려면, 목적과 인간의 가치가 명확히 정렬되어야 한다.
이는 AI가 단순 계산을 넘어 의미 있는 판단과 행동을 지원하도록 하는 핵심 조건이다.
수신: 현실 적용과 상호 학습
수신(修身)은 깨달음을 현실 속에서 적용하고 경험을 통해 자신을 단련하는 과정이다.
AI와 인간은 이 단계에서 상호 학습한다. AI는 실제 환경에서 피드백을 받아 모델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인간은 AI의 분석과 시뮬레이션 결과를 바탕으로 판단과 행동을 조정한다.
이 과정에서 AI는 인간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며 앎을 실천으로 전환하는 학습 파트너가 된다.
지혜: AI와 인간이 함께 완성하는 통찰
지혜(智慧)는 모든 과정을 통합한 최종 단계다.
지혜는 단순한 정보와 지식을 넘어, 앎, 깨달음, 경험, 가치, 목적, 행동이 모두 결합된 상태를 의미한다. AI는 격물과 치지, 수신 과정을 통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원리를 학습하며, 인간은 성의정심과 수신을 통해 판단과 행동을 조율한다.
그 결합은 인간과 AI가 함께 복잡하고 모호한 현실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낸다.
에이전트 AI와 피지컬 AI 시대, 지혜의 중요성
AI가 에이전트 AI로 발전하면, 자율적으로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다. AI가 피지컬 AI로 발전하면, 현실 세계에서 직접 감지하고 판단하며 행동한다.
이러한 발전은 인간이 모든 행동을 직접 통제할 수 없음을 의미하며, 지혜의 중요성은 훨씬 커진다. AI가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므로, 목적과 가치가 명확하지 않으면 잘못된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실 세계에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와 복잡한 상호작용이 많아, 단순 지식과 계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지혜를 기반으로 AI와 인간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결국, 에이전트 AI와 피지컬 AI 시대에는 지식과 예측을 넘어 AI가 지혜의 도구가 되어야 인간과 사회가 현실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다.
맺음말
격물 → 치지 → 성의정심 → 수신 → 지혜로 이어지는 것을 AI 관점으로 보면 모델링 → 시뮬레이션 → 목적과 가치 정렬 → 현실 적용과 상호 학습 → 통합적 지혜적 판단이다.
AI 시대에 지혜는 단순한 정보와 예측을 넘어, 올바른 목적, 바른 마음, 체계적 앎, 실천적 경험을 통합한 능력이다. AI가 지혜의 도구가 될 때, 인간과 사회는 더 나은 판단과 행동을 통해 현실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다.
에이전트 AI와 피지컬 AI 시대에 지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래야 비로소 AI는 우리의 삶의 지혜의 도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