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스 칼럼
M&S는 생각의 확장이다
AI시대, 디지털트윈으로 사고를 현실로 구현하다
AI시대, 지혜로운 사고의 기술
AI가 질문에 답하고, 판단을 대신하는 시대다. 정보는 넘쳐나고, 알고리즘은 점점 똑똑해지지만 정작 인간은 생각하는 법을 잊어가고 있다.
AI가 논리처럼 보이는 답을 내놓더라도, 그 근거와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는 ‘사유하는 인간’이 아니라 ‘반응하는 기계’로 전락할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모델링과 시뮬레이션(Modeling & Simulation, M&S)이다. M&S는 단순히 시스템을 흉내 내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생각을 구조화하고 검증하는 지혜로운 사고의 기술이다.
M&S, 생각을 외부화하는 지적 실험
M&S는 복잡한 현실을 단순화하고, 가정된 조건에서 “만약 이렇게 하면?”을 실험해보는 지적 실험의 틀이다. 현실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다양한 가정 상황을 가상의 모델로 구현하고, 그 결과를 시뮬레이션으로 검증한다.
이 과정은 인간의 ‘머릿속 시뮬레이션’을 형식적이고 논리적인 체계로 바꾸는 일이다. 즉, M&S는 생각의 논리를 보이는 구조로 외부화하고, 그 타당성을 검증 가능한 형태로 확장하는 것이다.
DEVS로 본 인간의 사고 구조
DEVS(Discrete Event System Specification)는 시스템의 상태 변화를 내부천이함수(internal transition function)와 외부천이함수(external transition function)로 정의한다.
이 개념을 인간의 사고에 비유하면, 걱정과 고민이 많거나 외부 자극에 쉽게 흔들리는 사람은 외부천이함수가 과도하게 작동하는 경우다. 외부의 말이나 상황 변화에 따라 내부 상태가 끊임없이 요동친다.
반대로 중심이 잡힌 사람은 내부천이함수가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외부 자극이 들어와도 자신의 판단 기준과 사고 체계를 유지한다. 즉, 지혜로운 사고란 내부천이함수의 안정성, 즉 스스로의 모델을 명확히 세우는 힘에서 비롯된다.
디지털트윈, 생각의 확장을 현실로
M&S가 가상의 세계에서 사고를 실험하는 과정이라면, 디지털트윈(Digital Twin)은 그 사고를 현실과 연결하는 기술이다.
M&S가 가정상황의 검증이라면, 디지털트윈은 실제상황의 검증을 통해 현실에서의 최적 의사결정을 돕는다. 디지털트윈은 센서, 데이터, AI, 시뮬레이션이 결합된 지능형 시스템으로, 현실의 변화를 즉시 반영하며 가상공간에서 그 결과를 예측하고 피드백한다.
이로써 우리는 현실의 문제를 사전에 탐색하고, 시행착오 없이 더 지혜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즉, M&S가 “생각의 확장”이라면 디지털트윈은 그 생각을 “현실에서 검증하고 실현하는 기술”이다.
AI시대, 인간의 지혜는 어디에 있는가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빠르고 정확한 답을 낸다. 하지만 AI가 내놓은 답이 ‘왜 옳은가’를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지식이지 지혜가 아니다.
M&S와 디지털트윈은 인간의 사고를 구조화하고, AI의 계산 결과를 검증 가능한 형태로 통합함으로써 ‘지식에서 지혜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한다. AI가 답을 내는 시대일수록 인간은 질문을 더 깊이 해야 하고, 그 질문을 검증할 수 있는 사고의 틀이 필요하다. 그 틀이 바로 M&S이며, 그 사고를 현실로 이어주는 다리가 디지털트윈이다.
생각하고, 실험하고, 실현하라
M&S는 생각의 확장, 디지털트윈은 그 생각의 실현이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무엇을” 생각하고 “왜” 판단하는지는 인간의 몫이다.
생각을 모델로 만들고, 모델을 시뮬레이션으로 검증하며, 그 결과를 디지털트윈으로 현실에서 실현하는 순환. 그것이 바로 AI시대, 지혜로운 사고의 기술이다.
지식을 학습하는 교육은 많지만, 인간의 존재 이유인 ‘생각을 잘하는 법’을 배운 적이 있었던가?